스승의 날 檢 출석 박용성 가슴에 '씁쓸한 카네이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5 11:16:32
  • -
  • +
  • 인쇄
검찰청사 도착 직후 학생 2명이 돌발 '응원전'
△ 박용성 전 회장, 검찰 출석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중 한 중앙대학교 학생이 카네이션 꽃을 박 전 회장에게 달아주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중앙대 재단 이사장 시절 본·분교 통합 등 역점사업을 돕는 대가로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대가성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5.15 mon@yna.co.kr

스승의 날 檢 출석 박용성 가슴에 '씁쓸한 카네이션'

검찰청사 도착 직후 학생 2명이 돌발 '응원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스승의 날인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은 검찰 청사 앞에서 학생들로부터 뜻밖의 카네이션선물을 받았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중앙대 이사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이 승용차에서 내려 서울중앙지검 입구 쪽으로 다가갈 때 갑자기 남학생과 여학생이 박 전 회장 쪽으로 뛰어드는 소동이 있었다.

남학생의 손에는 '박용성 이사장님 사랑합니다 중앙대학교 08 박○○ 11 유○○'라고 적힌 하늘색 종이가, 여학생의 손에는 카네이션이 있었다.

남학생은 종이에 적힌 대로 "박용성 이사장님 사랑합니다!"를 외쳤고, 여학생은 박 전 회장을 뒤따라 걸어가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걸어가면서 학생들을 슬며시 물리친 박 전 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회장이 검찰청사 입구로 들어갈 때 많은 기자가 둘러싸면서 카네이션은 바닥에 떨어졌고, 이후 주인 없이 나뒹굴었다.

남학생 박모씨는 "(의혹들은) 검찰에서 밝혀질 거고, 잘못하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전 이사장 때와는 달리 (박 전 회장이) 새 건물을 짓고 생활공간을 넓히는 등 학교를 발전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의 잘못으로 모든 걸 안 좋게 만들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안타까워서, 다들 이사장님을 싫어한다고만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또 스승의 날이기도 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은 재단이사장 시절 학교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홍준표 경남지사도 어버이날인 이달 8일 오전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첫 소환자로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기에 앞서 자택 앞에 카네이션을 달고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