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제3공장 본격 검토…"부지 물색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5 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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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칠 서남아총괄 "20∼30년 길게 보고 인도 시장 전략 검토해야"
△ 삼성전자 서남아 총괄 홍현칠 전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삼성전자 서남아 총괄 홍현칠 전무가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 제3공장 본격 검토…"부지 물색중"

홍현칠 서남아총괄 "20∼30년 길게 보고 인도 시장 전략 검토해야"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삼성전자가 인도에 현재 가동 중인 노이다, 첸나이 공장에 이어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고자 부지를 물색하는 등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홍현칠 전무는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연합뉴스에 "제3공장에 관한 현지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안다"며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 주(州)의 여건을 알아보고, 내부적으로 필요한 것을 조율하고 있다"며 제3공장은 휴대전화와 백색가전 등을 시장수요에 맞춰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이 인도 제3공장 추진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는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에 부응하고 성장하는 인도시장에 맞춰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해 3월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언론이 삼성전자가 5억∼10억달러(5천465억∼1조930억원)를 투자해 인도에 제3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삼성전자는 당시 이 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홍 전무는 "인도 시장은 단기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30년 뒤를 봐가면서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1995년 인도법인을 처음 설립한 이후 올해로 인도 진출 20년"이라며 "당시 인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름도 생소한 상황이었지만 그때 투자한 덕분에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 비즈니스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4천392억 루피(약 6조9천500억원)로 인도에 있는 다국적 기업 가운데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과 TV 등은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를 차용해 '메이크 포 인디아'(인도를 위해 만든다)를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홍 전무는 "인도 내 3개 연구소의 인력만 1만2천명, 전체적으로 4만5천명을 고용하고 있고 외국기업으로 휴대전화를 현지 생산하는 곳도 우리가 유일하다"며 삼성전자가 인도 발전에 함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의 많은 채식주의자를 고려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할 수 있는 냉장고, 주마다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수 있는 휴대전화 등 인도를 위한 제품을 개발·생산해 공급하는 점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메이크 포 인디아'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삼성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해 세계 최초로 인도에서 출시한 스마트폰 'Z1'과 관련해서는 이미 인도 내에서만 50만대 이상 판매되며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 직업훈련생들에게 타이젠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도록 교육하는 협력사업을 인도 중소기업부와 함께 진행하는 등 저변확대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에 저소득층 비율이 높다고 인도를 가난한 나라로 치부하면 큰 잘못"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될 것 같다'는 긍정적 기운이 인도 전체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들의 장래를 보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다시 한번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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