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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코시아<키프로스> 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 유엔 완충지대에서 열린 만찬에 남키프로스의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오른쪽)과 북키프로스의 무스타파 아큰즈 대통령(왼쪽)이 참석, 에스펜 바트 에이데 유엔 키프로스 특사 사이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남북 키프로스 정상, 통일협상 재개…"희망 크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계와 터키계로 분단된 남북 키프로스 정상이 15일(현지시간) 통일협상이 중단된 지 7개월 만에 재개했다.
키프로스 CNA 통신은 이날 오전 양측 정상이 분단된 수도인 니코시아의 완충지대에 있는 공항에서 회담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계인 키프로스공화국(남키프로스)의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협상의 전망에 큰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의 무스타파 아큰즈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 협상이 양측 사회에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협상의 절차와 일정, 협상단 구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 11일 니코시아의 한 호텔에서 유엔의 에스펜 바트 에이데 특사가 중재한 업무만찬에서 회동해 통일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남북 키프로스는 지난해 2월에도 통일협상을 중단 2년 만에 재개했지만, 양측 정상은 자주 회동하지 않았고 서로 비타협적이라고 비난하다 지난해 10월 터키의 키프로스 천연가스전 탐사를 계기로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터키가 지난 3월 탐사선을 철수시켜 가스전 탐사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고 지난달 북키프로스 대선에서 통일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된 아큰즈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에 따라 협상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북키프로스 대선 직후 "마침내 이 나라 통일의 희망이 높아졌다"는 환영 논평과 함께 통일협상 재개를 위해 양측이 신뢰를 쌓기 위한 조치들도 발표했다.
북키프로스의 보장국 지위인 터키와 그리스의 외무장관도 지난 12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통일협상이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중해의 섬나라인 키프로스는 1963년 그리스계와 터키계 주민 사이에 무력충돌을 벌였으며,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내 분리해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4년 7월 그리스계 장교들의 쿠데타가 일어나자 터키가 군대를 파견해 북부 지역을 점령한 이후 분단이 공고해졌다.
키프로스는 2004년 유럽연합(EU)에 단독으로 가입했으며, 북키프로스는 터키로부터만 합법 정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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