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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일본 오사카 코리안윈드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고창수(46)씨가 15일 제주청소년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조부모의 고향인 제주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곡을 들려주게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제주의 시민밴드인 한라윈드앙상블 초청으로 오는 16일 오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망향의 친선 교류 연주회' 무대에 오른다. 2015.05.15 koss@yna.co.kr |
<사람들> 조부모 고향 제주서 '망향의 노래' 지휘자 고창수
오사카 코리안윈드오케스트라 소속 재일동포…"가슴 벅차올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음악을 통해 제주 출신, 한국인의 정체성을 배우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있습니다."
제주시 아라동 제주청소션오케스트라 연주실에서 15일 일본 오사카 코리안윈드오케스트라(이하 오사카 윈드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고창수(46)씨와 연주단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고씨 등은 제주의 시민밴드인 한라윈드앙상블 초청으로 오는 16일 오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망향의 친선 교류 연주회' 무대에 오른다.
고씨 조부모의 고향은 제주시 한경면이다. 모두 재일동포로 이뤄진 오사카 윈드오케스트라에는 고씨를 비롯해 문경식(41)씨와 현종철(44)씨, 고용차(51)씨, 고동일(51)씨 등 11명이 뿌리를 제주에 두고 있다.
고씨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음악들을 주로 일본에서만 연주해 오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조부모의 고향인 제주에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사카 윈드오케스트라가 일본에서 연주하던 '아리랑'과 '고향의 봄' 등을 연주한다.
고씨는 한국 전통 음악을 고유의 멋을 살려 연주하려고 노력한다고 자부한다.
고씨는 "민족의 고유 정체성을 음악에 담아 재일동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한 음, 한 음에 최선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주단의 노력 덕분에 고씨의 관현악 '아리랑과 고추잠자리'는 오사카 지역의 교포는 물론, 일본인 사이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모국 공연은 11년 전 경기도 과천에서 연 초청 공연밖에 없다. 고씨의 경우처럼 조부모의 고향인 제주에서 처음으로 하는 이번 연주가 두 번째 모국 공연인 셈이다.
고씨는 "한국이 뿌리임을 잊지 않고 살고 있다"며 "앞으로 모국에서 망향의 노래를 들려줄 공연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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