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발목잡힌 美시카고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6 11: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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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조치 여파로 S&P·피치 잇따라 하향 조정
△ 시카고 도시 전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금개혁 발목잡힌 美시카고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무디스 조치 여파로 S&P·피치 잇따라 하향 조정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Fitch)가 미국 시카고 시의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Moody's)가 공무원 연금개혁 시행이 가로막힌 시카고 시의 채권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한 데 따른 여파다.

피치는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시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에서 BBB+로 한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투자 부적격 기준인 BB+보다는 3단계 높은 등급이다.

피치는 "무디스가 지난 12일 시카고 시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인 Ba1으로 강등하면서 유동성과 현금 포지션 예측이 불투명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S&P도 무디스의 조치로 시카고 시의 재정 부담이 높아진 점을 들어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두단계 떨어뜨렸다. 정크 등급보다 3단계 높지만,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S&P 분석가 헬런 새뮤얼슨은 "시카고 시의 자구 노력이 일시적인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시카고 시가 다양한 과세 기반과 건전한 정책을 제시할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시가 유동성 압력을 해소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강등 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일리노이 주 대법원이 지난 8일 공무원 혜택을 축소한 연금개혁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자, 시카고 시가 연금기금 적자 폭을 줄이고 만성적 재정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좁아졌다고 보고 신용 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강등했다.

시카고 시는 오는 19일부터 6월 초까지 총 8억 600만 달러(약 8천800억 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이자 부담이 높아진 기존 부채를 차환할 계획이다.

시카고 시의 공무원 연금 기금 적자 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 원)에 이른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총 9억 달러(약 9천900억 원) 상당의 변동금리 채무를 고정금리 부채로 전환하고, 2억 달러(약 2천200억 원)를 빚내 금융 비용을 지불한다는 방침이다.

피치는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지만 시카고 시에 대한 기본적 신뢰는 여전히 탄탄하다"며 "미 중서부 지역의 경제 중심지이자, 고학력 인력을 갖추고 고용 동향을 개선해가는 것이 주요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 연금기금 문제를 제외하면 시카고 시의 재무 상태는 최근 수년 사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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