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위해 뭉쳤다"…음식축제로 모금 나선 유학생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7 09: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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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유학생들 광운대서 세계음식축제 열어


"네팔 위해 뭉쳤다"…음식축제로 모금 나선 유학생들

7개국 유학생들 광운대서 세계음식축제 열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콰이 콰이(빨리빨리·快快)"

지난 15일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은 광운대 캠퍼스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분주한 손길로 만두를 쪄냈다. 지진 피해를 본 네팔을 돕자는 내용의 피켓을 든 학생들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부스로 끌었다.

17일 광운대에 따르면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학교 축제인 '월계축전' 기간을 맞아 지난 13∼15일 네팔을 돕기 위해 자국 음식을 파는 세계음식축제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일본, 중국, 오스트리아, 독일, 인도, 태국, 몽골 등 7개국 출신 250여명이 참가했다.

중국인 유학생 장아남(24·여)씨는 "예전에 중국에서도 쓰촨(四川) 대지진이 일어나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지 알고 있다"며 "이곳에서 사귄 네팔인 유학생 친구도 한 명 있는데 그를 돕고 싶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익의 절반을 떼어내 네팔을 위한 기부금으로 낼 예정이다.

학교 홍보대사 동아리인 '비마랑'도 네팔을 돕고자 바로 옆 부스에서 에코 백과 티셔츠를 판매했다.







광운대에 재직 중인 네팔인 서반우(49) 광운한림원 전자공학과 교수는 이 같은 학생들의 행사에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서 교수는 "세계음식축제 부스를 보고 눈물이 났다"며 "금액은 중요하지 않고 유학생들이 네팔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첫 지진이 일어났을 때 광운대 네팔 유학생 한 명의 친척이 숨지고 또 다른 한 명은 고향집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서 교수도 네팔에 있는 가족들은 무사하지만, 고향 마을이 진원지와 가까워 가옥이 전부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달 학교 측에 건의해 교내 세 곳에 모금함을 설치했다. 모금액은 추후 학교 명의로 네팔 총리실의 재해구조계좌(Disaster Relief Fund Bank Account)에 직접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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