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 남미횡단철도, 아마존 환경생태계 위협 우려"
리커창 남미 순방서 아마존철도 건설계획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남미 순방에 나선 가운데 중국과 브라질, 페루 정부가 공동 추진하는 남미대륙횡단철도가 아마존 환경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리 총리가 순방 중 브라질·페루 정부와 남미횡단 철도 건설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브라질에서 철도를 포함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500억달러(55조원)를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해 남미 순방 당시 제안한 남미대륙횡단철도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포르투 두 아수(Porto do Aco)에서 시작해 브라질 대서양 연안과 페루 태평양 연안의 약 5천300㎞를 잇는 프로젝트다.
신문은 이 철도가 아마존 열대우림, 늪지대와 원주민들이 사는 땅을 지나가게 돼 환경생태계의 악화와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철도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동·식물군이 살고 있는 숲과 원주민 보호구역을 지나가게 될 것이라며 건설 계획이 자연 보호구역을 분할하고 원주민의 땅을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 철도로 브라질과 페루는 원유, 철광석, 곡물 등의 운송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철도 건설에 중국 국영은행이 자금을 지원하고 공사에는 현지와 중국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이번 방문중 리 총리는 철도 건설의 타당성 조사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남미에서 화물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타격을 입은 중국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남미 철도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곡물과 광물 등 대 남미 수입을 3배 늘리면서 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워오고 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이 환경에 미칠 악영향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다"며 "환경에 미칠 영향이나 원주민과의 협의 없이 일을 진행하는 등 과거 대형 건설 계획에서 저질렀던 실수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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