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사형 선고에 美 국무부 "깊은 우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7 16: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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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사형 선고에 美 국무부 "깊은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에게 사형이 선고되자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집트 법원의 사형 선고에 대해 "깊이 우려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무르시 전 대통령과 그와 함께 기소된 다른 피고인 106명에게 내려진 대규모 사형 선고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이집트 법원의 대규모 재판과 선고 관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며 "이러한 관행은 이집트의 국제적 책무와 법규에도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 판결이 최종 결정이 아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집트 법원은 이번 사형 판결을 종교 최고지도자(무프티)에게 보내 최종 결정을 받게 되며 최종 결정은 다음 달 2일 내려진다.

국제 앰네스티도 "사형이 이집트 정부가 정적을 숙청하는 데 있어 선호하는 도구가 됐다"고 비난했다고 AP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무르시 전 대통령의 사형 선고에 대해 "고대 이집트로 회귀했다"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방은 여전히 현 이집트 대통령인 압델 파타 엘시시가 쿠데타 주도자라는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서방 국가들은 사형제도를 폐지하면서 이집트의 사형 신고들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서방에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은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혼란한 틈을 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를 탈옥하고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마스는 아직 무르시의 사형선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선고에 강력히 반발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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