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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교민 환경운동 봉사단체인 진우회 회원들이 16일(현지시간) 시드니 파라마타 강변 메도우뱅크 공원 주변에서 청소 봉사를 마친 뒤 한 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5.5.18 |
호주서 12년째 청소봉사로 환경·화합 기여하는 한국교민
시드니 진우회, 매월 청소봉사로 한인 위상 높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시드니 교민들이 환경운동 봉사단체를 만들어 만 12년 동안 매월 청소 봉사활동을 벌여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호주 교민 환경운동단체인 진우회는 2003년 5월부터 매월 한 차례 모여 청소를 해왔으며 이번 달에도 지난 주말(16일) 시드니 파라마타 강변의 메도우뱅크 공원 주변에서 약 40명이 참석해 봉사활동을 했다.
참석자들은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해변과 그 주변의 나무 사이를 오가며 얼마 전 폭우로 휩쓸려온 플라스틱병이나 타이어 등을 모았고, 준비한 30개의 자루에는 금방 쓰레기가 가득 찼다.
이번에는 창립 회원으로 가장 연장자인 김봉환(85) 고문으로부터 한인 업체에서 일하는 청년들, 현지인 여성 등이 참석해 힘을 모았다.
우연히 진우회의 활동 내용을 듣고 참석했다는 호주인 캐롤 린은 "정말 필요하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며 계속 참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매월 회비 10 호주달러(약 9천원)를 내는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를 마치기 전에는 네팔 지진 참사 피해자를 돕기 위한 즉석 모금도 했다.
진우회는 초기에는 관광명소인 블루마운틴 등 시드니 주변 곳곳을 누비다 약 10년 전부터는 '시드니의 젖줄'과 같은 파라마타 강변에서 활동하고 있다.
천주교 교인 모임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기독교나 불교를 믿는 교민도 참여하는 등 종교나 정치색 등을 초월하고 있다.
약 3년 전부터는 회장직도 없애고 김석환 회원이 총무 격인 코디네이터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처음 청소 봉사를 제안한 김씨는 "친목과 노후의 건강한 삶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찾다가 자원보호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우회는 유엔환경계획(UNEP)에 호주 환경단체의 회원으로 등록, 매월 활동 보고를 하는 등 모임도 체계화했다.
자신들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원을 요청하는 한인단체들이 생기고, 더불어 청소 봉사활동이 시드니 시내 등으로 확산하면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게 된 것도 진우회로서는 더 없는 보람이다.
호주 대청소일인 '클린 업 데이'(Clean Up Day)가 있는 3월이나 유엔이 주관하는 '클린업 더 월드 위켄드(Clean Up the World Weekend)'에 맞춰 열리는 9월 행사 때는 중국인과 인도인, 중동 이주민 등이 어울리는 지역사회의 화합이 장이 된다.
파라마타 카운슬 등 지자체에서도 여러 차례 상을 주며 격려하는 것은 물론 매월 수거용 대형 자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랜 시간 모임을 유지하는 데는 창립회원인 소춘길·소순자(한국명 최순자)씨 부부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부부는 약 10년 동안 수십명의 식사를 준비, 봉사 활동 후 참가자들의 시장기를 해결해 주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 왔다.
회원 대부분이 60대 초중반이었던 활동 초기와 달리 이제 회원 대부분이 7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진우회는 더 젊은 세대가 더 많이 동참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코디네이터는 "앞으로는 좀 더 전문적인 환경연구요원을 양성해 그들로 하여금 호주 다문화사회의 '글로벌 조화'를 이루는 주역이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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