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특수부대원 2명 체포"…러' 무대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정부가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자국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원 2명을 체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 대변인은 "전날 정부군이 통제중인 동부 루간스크주(州)에서 러시아 군정보기관 총정보국(GRU) 소속 군인들을 붙잡았다"면서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GRU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직속 정보기관으로 국내외 군사정보 수집 및 대외 비밀공작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산하 의용군 부대 '아이다르'도 이에 앞서 루간스크주 도시 스차스티예 인근에서 부상을 입은 러시아 군인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이 심문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부대 철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의 러시아군 체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에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월 피살된 러시아의 저명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를 따르는 야권 인사들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반군을 도와 전투에 참여했던 러시아 군인 최소 220명이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경찰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체포했다는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실제론 공화국 소속 경찰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에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에 병력과 군사장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항변해 왔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지난 2월 체결된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협정(민스크 협정)으로 대규모 교전은 멈췄으나 도네츠크주 남부 마리우폴 인근 지역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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