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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파키스탄의 유명 IT업체 '에이그잭트'가 전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가짜 학위 발급 장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3월 검찰에 적발된 러시아 모 음대의 가짜 박사 학위 사진. |
"파키스탄 유명 IT기업, 거대 가짜학위 발급 조직 운영"
각국 네티즌 상대로 학위장사…수백만 달러 부당이익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파키스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에그잭트(Axact)가 가짜 학위 장사를 하면서 매월 수백만 달러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가짜 학위, 진짜 현금'이라는 제목의 심층 취재 기사를 통해 파키스탄 최대 소프트웨어 수출 기업이라는 이 회사가 실은 온라인을 통한 가짜 학위 발급을 주된 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에그잭트는 파키스탄 카라치에 본사를 둔 IT업체로 직원 수도 2천 명에 달한다. 사무실에 수영장이 딸려 있고 직원들에게 요트도 제공하는 등 마치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을 본뜬 듯한 다양한 직원 특전도 마련해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 회사 홈페이지(www.axact.com)에는 전세계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미국 대학, 고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나온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정해진 과정을 마치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간 증명서도 발급해준다.
CNN이 운영하는 뉴스 커뮤니티인 '아이리포트'(iReport)와 링크트인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 회사를 통해 학위를 발급한다는 대학 교수진이 나와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영상도 올려져 있다.
이러한 학위 발급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만 해도 매달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NYT가전 직원 등 내부 고발자 증언을 토대로 취재한 결과 학위를 준다는 학교들은 허위 기관이며 발급한 학위도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교수진 역시 대역 배우들로 확인됐다.
또 가짜 학위 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역외 회사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렇게 발급된 가짜 학위들이 이민 사기 등에 악용되거나 사회 안전망을 해치는 각종 사건에 연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7년 영국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짜 경찰 범죄학자' 진 모리슨 역시 이 회사 소유로 돼 있는 '로크빌 대학'이라는 곳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회사가 이러한 국제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파키스탄 내에서도 많지 않다고 NYT는 주장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쇼아이브 아흐메드 샤아크는 '파키스탄의 빌 게이츠'가 되길 꿈꾸는 미디어업계 거물로 알려졌다.
NYT는 회사 측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직접적인 연락은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변호사를 통해 이번 기사가 "자사를 모함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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