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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Photo/Evan Vucci) |
만델라 생전 복역 로벤섬 태양광으로 운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이 18년간 수감생활을 한 곳으로 유명한 로벤섬이 전기가 부족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태양에너지 보급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지금은 유명 관광지로 변신한 로벤섬이 곧 태양열 발전으로만 운영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데렉 하네콤 관광장관은 아프리카 최남단 남아공 케이프타운 앞에 있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로벤섬이 국립 공원과 식물원, 그리고 다른 문화유산의 에너지원을 태양열 발전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이 변화가 전국적으로 전기 수요를 줄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의 변화를 시작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정부가 정치적 반대자들을 투옥시키기 위한 감옥으로 사용했던 이 섬은 현재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디젤로 발전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배로 45분 거리에 있고, 면적 2.58㎢, 길이 3.2㎞밖에 되지 않는 이 섬은 백인정권 시절 인종차별주의에 맞서다 체포된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간의 감옥살이 중 18년간을 보낸 곳으로, 1990년 만델라 석방과 함께 감옥이 폐쇄됐다.
남아공은 최근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수시로 지역별 순환 정전이 이어져 국민적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남아공은 기본적으로 전력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데다 발전소 대부분이 1970년대 지어져 전력효율이 매우 낮아 통상 유지돼야 하는 전력예비율 15%에 크게 못 미친 2∼3% 정도에 머물고 있어 전력사정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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