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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수원=연합뉴스) 도시공학 교수출신인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2015.5.19 kcg33169@yna.co.kr |
'수원 군공항 이전' 운명을 바꾼 최후의 프레젠테이션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평가위 '적정' 판단 이끌어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이었습니다. 수원시 운명이 걸린 최후의 프레젠테이션에서 평가위원들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말소리가 떨렸습니다."
지난 14일 국방부 주관으로 열린 수원 군공항이전건의서 평가위원회에서 평가위원들로부터 '적정' 판단을 끌어낸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은 19일 당시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는 민간 전문가 22명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고 총점 1천점 만점 가운데 800점 이상으로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해 '적정' 판정을 내렸다.
도시공학 교수 출신인 이 부시장은 그동안 많은 프레젠테이션을 했지만, 그날만은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에서 공군력 강화와 통일 이후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군공항 재배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심에 묻힌 군공항은 전시 작전운용이 어렵습니다. 전쟁 개념도 바뀌고 군공항도 첨단과학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통일 이후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야 합니다."
이 부시장은 특히 군공항 이전이 소음피해 민원에서 출발했지만, 수원시 미래가 달린 역사적 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군공항 이전은 수원시가 조선시대 정조의 화성 축성으로 최초의 계획도시 면모를 갖춘 이래 220년 만에 새로운 미래를 여는 역사적 전환이라는 점입니다."
프레젠테이션 막바지 평가위원들의 의구심은 공항 이전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가능한지에 쏠렸다.
"전문평가기관은 수원 공항 부지를 개발하면 개발이익금이 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감정했습니다. 국민 세금 한푼 들이지 않고 새로운 공항 건설과 주민지원사업이 충분합니다. 수원이라는 입지적 조건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 부시장은 이 대목에 이르러 수긍하는 평가위원들의 반응을 보고 마침내 안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부시장은 "이날 '적정' 판단결정은 이전이 타당하고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국방부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군공항 이전은 화성 축성 이래 수원시의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 부시장은 서울대에서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1993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연구원을 거쳐 1999년부터 협성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1년 2월 수원시 제2부시장으로 취임했다.
수원시에 제2부시장 직제가 설치된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지방행정체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인구 100만명 이상 기초자치단체에 2급 부시장 직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으로 당시 제2부시장 임용은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이 부시장은 도시정책실, 안전교통국, 환경국, 전략사업국을 총괄하고 정무부시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도시계획 시민계획단, 마을계획단, 500인 원탁토론 등을 기획하며 행정과 주민이 함께 가는 거버넌스를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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