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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포장김치 매대(연합뉴스 자료사진) |
"나트륨 과다섭취, 사춘기 지연시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나트륨 과다섭취가 사춘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와이오밍 대학 의과대학 생리학과의 도리 피틴스키 연구원은 나트륨을 하루 권장량의 3~4배 섭취하면 사춘기가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암쥐들을 대상으로 식염 섭취가 발정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한 결과 사람에게 권장되는 양의 3~4배에 해당하는 나트륨을 섭취했을 때 발정기가 크게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피틴스키 연구원은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식염을 전혀 섭취시키지 않은 쥐들도 발정기가 상당히 지연됐다는 것이다.
이는 식염 섭취가 발정기의 시작에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이를 지연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피틴스키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지방 섭취가 사춘기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됐으며 나트륨 섭취가 사춘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 과다섭취는 사춘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지방과 나트륨을 한꺼번에 과다섭취한 쥐들도 발정기가 지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방 과다섭취보다는 나트륨 과다섭취가 발정기 지연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춘기의 지연은 평생 생식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서양식단의 식염 함량 증가는 미래세대의 생식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피틴스키 연구원은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g이다. 이는 식염으로는 5g으로 티스푼 하나에 해당한다.
나트륨은 우유 등 많은 식품에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다.
이 밖에도 빵 같은 가공식품, 베이컨 같은 가공 육류, 간식, 조미료 등에는 상당히 많은 나트륨이 들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내분비학회총회(European Congress of Endocrinology)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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