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올해도 진천 동굴서 서식할까" 26일 현장조사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황금박쥐(학명 붉은 박쥐·천연기념물 452호)가 집단 서식하는 충북 진천군 진천읍 금암리 폐금광 동굴에 대한 전문가들의 현장조사가 이뤄진다.
19일 진천군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이 오는 26일 '멸종위기 야생 생물 분포조사'의 하나로 이 동굴의 황금박쥐 서식 여부, 유전자적 특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황금박쥐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07년 1월이다.
당시 마을 주민이 이 동굴에서 오렌지 색을 띤 박쥐를 발견해 진천군에 신고했고, 한국자연환경연구소가 생태조사를 해 39마리의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
이후 국립생물자원관 등이 매년 모니터링한 결과, 겨울철에 이 동굴에서 황금박쥐 30∼40마리가 꾸준히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박쥐가 서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이 월동하는 황금박쥐에게 자극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조사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문화재청이 조사 기간 등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허가함에 따라 이번에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에서 황금박쥐 개체 수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황금박쥐의 타액을 채취, 지역별 유전자 특성 등을 연구해 황금박쥐 보호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지난 3월 동굴 주변의 자연환경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올해도 수십 마리의 황금박쥐가 서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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