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민병대는 어떤 조직…'라마디 참패'로 조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9 16: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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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아파민병대는 어떤 조직…'라마디 참패'로 조명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정규군이 안바르 주(州) 라마디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참패하면서 결국 이라크 정부가 시아파 민병대에 'SOS' 신호를 쳤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라마디가 수니파 거주지역인 탓에 종파간 갈등을 우려, 시아파 민병대를 되도록 배제하려 했지만 바그다드와 가까운 이 도시가 IS의 수중에 떨어지자 시아파 민병대를 동원키로 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정규군은 아니지만 이제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한 '월급쟁이' 이라크 정규군을 압도하는 전투력을 보유한 준군사조직이다.

유력한 시아파 종교지도자의 비정규 사병(私兵) 조직에서 유래한 탓에 '민병대'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종교적으로 결속한 조직력과 다년간의 전투 경험으로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나 IS 격퇴전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군의 지원없이 3월 한 달간 이어진 티크리트 탈환작전에 이라크 정부가 동원한 병력 3만명 중 정규군은 1만명이고 나머지 2만명은 시아파 민병대였다.

여러 조직으로 흩어졌던 시아파 민병대는 지난해 초 IS의 세력이 이라크에 급속히 확산하자 그해 6월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의 명령에 따라 '민중동원군'(PMF)으로 주요 조직들이 일원화됐다.

바드르여단, 카타에브 헤즈볼라,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 등이 3대 민병대로 꼽히며 PMF의 전체 규모는 6만명에서 최대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6월 각 시아파 민병대의 지도자가 조직한 민중동원위원회라는 기구는 올해 4월 총리 직속 기구로 편제됐다.

이들은 그러나 전투 현장에선 이라크 정규군과 공동 작전을 펴지만 직접 통제받지는 않는다.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서 온 군사고문 성격의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3월 티크리트 탈환작전에서 카심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전장에 여러 차례 등장한 것이 그 예다.

이라크 정부의 IS 격퇴전을 지원하는 미군이 시아파 민병대와 선을 긋는 건 이런 배경에서다.

시아파 민병대는 사담 후세인 수니파 정권이 시아파를 탄압하면서 이에 대적하기 위해 조직된 곳도 있지만, 상당수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강경 시아파 세력이 '반미 투쟁'을 전개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의 설립 배경을 돌이켜보면, 직접 협력하진 않지만 미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IS라는 공동의 적과 함께 대치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올해 1월 동영상으로 공개된 카타에브 헤즈볼라의 행진 장면엔 M1A1 에이브럼스 탱크와 험비 등 미군 장비가 보이기도 했다.



hskang@yna.chskang@yn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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