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프랑스 교사들…교육개혁 반대 파업
중학 교육 경쟁력 강화 개혁안에 반발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 정부의 교육 개혁에 반대해 중학교 교사들이 19일 파업을 벌였다.
프랑스 7개 교사 노조는 이날 17만여 명의 중학교 교사에게 파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 등이 보도했다.
정부는 최근 만 11∼15세 중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의 수업 참가를 유도하고자 교육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대신 고대 언어와 문화 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중 언어 수업을 폐지하고 일반적인 외국어 수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과 과정의 20%를 여러 과목 교사가 함께 참가해 만드는 통합 교과 과정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가 이처럼 교육 개혁에 나선 이유는 중등 교육의 국제 경쟁력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2년 실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65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프랑스 학생의 수학 성적은 25위, 과학은 26위, 읽기는 21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프랑스 교육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학생 5명 가운데 1명꼴로 기초 수학 문제도 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부는 라틴어나 중세 기독교 등 보통의 중학생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교과 과정을 좀 더 실용적이고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과목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대 프랑스 교육부 장관 가운데 37세로 최연소인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이 이 개혁에 앞장섰다.
그러나 라틴어와 그리스어 교사는 과목이 없어지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는 독일어 과정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좌파는 교육 개혁으로 학교에 좀 더 많은 자율성을 보장하면 부자 동네에만 좋은 학교가 생긴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우파는 학생들이 기독교보다 이슬람교 역사를 더 자세하게 배우게 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인의 61%는 이번 교육 개혁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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