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요충지 라마디 점령은 '모래폭풍' 전술 덕분"
사막에 모래폭풍 부는 때를 활용해 이라크군 격퇴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 라마디를 점령한 것은 '사막의 모래폭풍'을 활용한 전술 덕분이라고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라마디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져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신문은 미군의 전·현직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IS가 모래폭풍으로 이라크 지상군과 미군의 공습이 지연되는 시점을 적절히 활용한 덕분에 라마디를 점령했다고 지적했다.
라마디 지역의 이라크 지상군을 결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미군의 공습이 모래폭풍으로 지연되거나 불발된 반면에, IS는 모래폭풍이 부는 시점을 역으로 활용해 라마디에 대한 공격을 벌여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다.
특히 모래폭풍이 잠잠해진 직후 미군의 공습이 재개됐지만, 이라크 지상군과 IS가 서로 뒤엉켜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바람에 아군과 적군을 구별할 수 없어 공습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승기가 IS로 넘어가게 됐으며, 이후 펼쳐진 미군의 작전도 전세를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전직 고위 군관계자는 "라마디 전투에서 모래폭풍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번 모래폭풍 교훈은 미군 공습과 이라크군 전투능력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일부 미군 관계자들도 이번 라마디 전투에서는 모래폭풍이 여느 때보다 전술적 효과가 컸다는 점을 시인했다.
IS는 지난 1월 키르쿠크 지역에서 쿠르드족을 상대로 기습 공격을 감행할 당시에도 모래폭풍을 활용한 전술을 펼친 바 있다. 다만, 당시 전투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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