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군 지원 의심' 예멘행 구호선 유엔 검색 허용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예멘에 지원할 긴급 구호품과 인력을 실은 구호선 '이란 샤헤드호'에 대한 유엔 검색을 허용키로 했다고 이란 ISNA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ISNA통신에 "유엔이 배를 검색할 수 있도록 이란 샤헤드호를 지부티에 정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선박의 향방을 두고 첨예해진 이란과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할 돌파구가 마련됐다.
11일 이란 샤헤드호가 이란 남부 항구를 출항하면서 이란 정부는 이 배가 예멘 서부 홍해에 인접한 후데이다항으로 직접 향한다고 밝히면서, 안전을 이유로 자국 군함의 호위까지 받도록 했다.
이 배의 후데이다항 직행에 반대하는 미국과 사우디는 홍해 입구 지부티에서 유엔의 선적물과 인력을 확인받아야 한다고 맞서 양측의 긴장이 고조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구호를 구실로 이 배에 예멘 시아파 반군에 지원할 무기가 실렸다고 의심한 탓이다.
이 배는 예정대로라면 21일 반군이 장악한 후데이다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한편, 사우디에 피신 중인 예멘 정부는 반군이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이 중재하는 평화 협상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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