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주족 조폭 체포자 중 은퇴한 형사 '눈길'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웨이코에서 발생한 라이벌 폭주족 조직폭력배끼리의 총격전 직후 경찰에 체포된 조폭 조직원 중에 전직 형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선을 끈다.
미국 CNN 방송은 용의자 식별 사진을 바탕으로 은퇴한 형사 마티 루이스(62)가 체포된 170명 가운데에 끼어 있다고 20일 소개했다.
루이스는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경찰서에서 32년간 근무하고 2004년 2월 은퇴했다.
샌안토니오 경찰서의 재비어 살라사르 대변인은 "루이스가 우리 경찰서에서 매춘, 도박, 주류 위반 사건을 다루는 범죄 전담반에서 형사로 활동한 게 맞다"고 확인하고 나서 "다만, 그가 은퇴 후 폭주 조폭 집단에 잠입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사진을 보면, 루이스는 경찰복을 벗은 뒤 오토바이 동호회가 아닌 폭주족으로 행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은 평했다.
실제 그는 붉은색과 황금색 페치를 점퍼에 착용하고 '밴디도스'의 지지자임을 감추지 않았다.
'밴디도스'는 텍사스 주를 기반으로 하는 폭주 조폭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폭주 갱단 '지옥의 천사들'의 지원을 받은 '코색스'와 17일 세력 확장을 두고 주먹 다툼을 벌이다가 급기야 총격전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9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다.
미국 언론은 루이스가 특히 페이스북에서 오토바이 동호인 중 '1%'가 되자는 얘기를 해 밴디도스와의 유대 관계를 강조한 듯하다고 전했다.
미국 오토바이 동호인의 99%는 법을 잘 준수하고 가족지향적인 데 반해 1%는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이는 미국 내 두 번째 폭주 조폭인 밴디도스가 '1%' 동호회임을 강조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 법원이 이번 총격전에 가담한 조폭 조직원 170명에게 살인죄를 적용함과 동시에 보석금으로 개인당 100만 달러를 책정한 탓에 돈을 마련하지 못한 루이스는 다른 용의자들과 더불어 현재 매클래넌 카운티 구치소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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