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자이커 "삼성이 할리우드 선두주자 될 것"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CSI' 창작자인 앤서니 자이커(47)는 21일 "삼성이 할리우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커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 기조연설에서 "과학수사대를 뜻하는 CSI를 호기심(Curiosity)의 C, 삼성(Samsung)의 S, 혁신(Innovation)의 I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이커는 "TV나 영화관이 퍼스트 스크린이라면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이 세컨드 스크린"이라면서 "삼성이 하드웨어에서 최고인 데다, 삼성의 세컨드 스크린에 이야기가 더해지면 정말 강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이커는 CSI의 직접적인 구상 계기에 대해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치어리더가 숨진 사건을 풀어가는 과학수사 드라마 '탐정'을 보게 됐다"면서 "시체야말로 범죄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사흘 만에 CSI 대본을 완성했다는 자이커는 "CSI에는 과학자들이 범죄 현장에 도착해서 퍼즐 조각을 맞추고, 사건을 마무리한 다음 범법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하나의 철학이 있다"고 말했다.
자이커는 CSI가 4번째 시리즈에서 사이버 범죄를 다룬 데 대해 "(속편인 마이애미와 뉴욕에 이어) 4번째에도 도시만을 택하는 건은 좀 그랬다"면서 "우리는 범죄의 미래를 내다봤고 그 미래는 당연히 사이버 범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영화 '보이후드'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를 사이버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발탁한 데 대해서는 "그동안 남자 캐릭터 위주로 전개됐기에 이제는 강한 카리스마의 여주인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아내와 함께 한국을 찾은 자이커는 "비빔밥과 소주를 마셨다.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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