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와 군사기술협력협정 파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군사기술협력협정을 파기하기로 했다고 블라디미르 뎀치쉰 우크라이나 연료에너지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뎀치쉰 장관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는 이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영토 통합성에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군사기술협력 협정을 파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내각의 협정 파기 결정은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발효한다.
해당 협정은 지난 1993년 체결된 것으로 무기 및 군수물자 생산에서 양국 간 협력을 규정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 협정에 따라 러시아에 다양한 군사장비와 부품 등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뒤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의 갈등 국면으로 접어든 뒤 군사협력도 사실상 중단됐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가안보국방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군사기술협력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은 우크라이나 내 어떤 군수기업도 러시아 측과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내각의 결정은 러시아와의 군사기술협력 중단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절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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