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재단, 클린턴 일가 강연료 2천600만 달러 추가 공개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클린턴 재단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클린턴 일가의 강연료 수입이 최소 1천200만 달러(약 130억 7천만 원)에서 최대 2천640만 달러(약 287억 7천만 원)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딸 첼시 클린턴 등 세 사람은 2002년 이후 기업과 대학, 기관 등에서 97번의 강연을 하면서 회당 적게는 1만 달러에서 많게는 100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재단은 이들의 강연 내역을 공개하면서 날짜는 물론 해당 기관으로부터 받은 액수를 각각 명시하지 않고 50만~100만 달러, 25만~50만 달러 10만~25만 달러, 5만~10만 달러 등 금액 범위로 분류했다.
가장 많은 가장 많은 금액(50만~100만 달러)을 낸 3개 기관 중에는 한국의 한화가 포함됐다.
총 강연 97회 중 클린턴 전 대통령이 73회 강연을 했고, 클린턴 전 장관이 15회, 딸 첼시가 9회였다.
재단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내년 대권 도전을 앞두고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도록 한 윤리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이 내역을 공개했다.
클린턴 재단은 클린턴 전 장관의 취임을 앞둔 2008년 재단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잠재적인 논란을 막고자 오바마 행정부와 이 윤리 규정에 합의한 바 있다.
재단 관계자는 클린턴 일가가 강연료로 받은 돈이 기부금이 아닌 '수입'으로 기록됐기 때문에 기부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앞서 클린턴 부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00차례의 강연으로 최소 3천만 달러(326억 원)의 강연료를 받았다고 지난주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한 재정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클린턴 일가가 연일 고액 강연료와 후원금으로 논란을 빚는 가운데 공화당 하원의원 52명은 지난 19일 클린턴 재단이 일부 후원금의 출처를 숨겼다며 연방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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