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3일 개장한 제주올레 3-B코스에서 올레꾼들이 도보 여행을 즐기고 있다. 3-B코스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서 통오름∼독자봉∼김영갑 갤러리로 이어진 기존의 3코스(3-A) 전반부와 달리 온평 숲길∼신산 환해장성∼신산포구∼농개(농어개) 등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새 코스다. 두 코스는 중반부를 넘어서 신풍신천 바다목장에서 합쳐진다. 2015.5.23 atoz@yna.co.kr |
'숲길 지나 해안절경 한눈에'…제주올레 3-B코스 개장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걸어서 제주도를 한 바퀴 여행하는 제주올레. 지난 2012년 11월 21코스를 개장한 지 2년 6개월 만에 제주 동남부 해안을 따라 걷는 새 코스가 마련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3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서 3-B코스 개장식을 했다.
3-B코스는 온평포구에서 통오름∼독자봉∼김영갑 갤러리로 이어진 기존의 3코스(3-A) 전반부와 달리 온평 숲길∼신산 환해장성∼신산포구∼농개(농어개) 등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새 코스다. 두 코스는 중반부를 넘어서 신풍신천 바다목장에서 합쳐진다.
3-B코스는 총 길이 14.2㎞로, 이 가운데 새롭게 선보이는 구간은 약 8㎞다.
3-B코스는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소나무·돈나무·까마귀쪽나무·후박나무 등이 울창한 온평 숲길로 향한다.
숲길을 지나면 푸른 제주 바다를 끼고 걷는 '바당(제주어로 바다) 올레'가 펼쳐진다.
환해장성 해안길에서는 소원을 빌며 쌓아올린 듯한 돌탑과 바다 넘어 성산일출봉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 속을 걸을 수 있다.
소박하게 자리 잡은 신산 포구를 지나면 농개(농어개)에 들어선다. 농개는 농어가 많이 들어오는 어장으로, 입구를 막아 투망을 했던 곳이다.
바다에서는 해녀들이 가쁜 숨을 내쉬며 물질을 하고, 해안선을 따라서는 해풍에 오징어를 말리는 등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어촌 마을의 모습도 정겹게 다가온다.
온평포구에서 5㎞가량 걸으면 신산리 친환경 방문객 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3-B코스 중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이날 개장식에는 마을 주민들과 도민, 다른 지역 올레꾼은 물론 제주올레를 본떠 일본에 규슈올레를 낸 규슈관광추진기구 관계자 등 외국인도 참석해 개장을 축하하고 새 코스를 함께 걸었다.
신산리 친환경 방문객 쉼터에서는 주민들이 올레꾼에게 점심을 제공했으며 마을에서 자란 녹차로 직접 만든 녹차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녹차 초콜릿을 맛보이고 판매했다. 판매 수익은 학생이 50여명 뿐인 신산초등학교 학생 유치를 위한 공동주택 건립에 쓰인다.
주민들은 조합을 꾸려 이르면 다음 달 말께 친환경 방문객 쉼터에서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을 판매할 계획이다.
양재봉 신산리 이장은 "이번 코스 개장은 신산리 등 해안 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며 "제주올레 주민행복사업을 통해 우리 마을에 새 올레길을 내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이번 코스 개척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곶자왈은 대개 중산간 지역에 있는데 3-B코스에서는 바다를 낀 곶자왈을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지금까지 총 26개 코스가 개장했는데 하루에 한 코스씩 한 달간 제주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 코스를 3∼4개 더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