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지원의심' 이란발 예멘 구호품 유엔 통해 전달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에 지원할 구호품과 의료진을 실은 이란 선박 '이란 샤헤드호'가 홍해 입구 지부티에 입항, 23일(현지시간) 하역을 시작했다고 이란 타스님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샤헤드호에 실린 2천500t 분량의 구호 식량, 의약품 등은 세계식량계획(WFP)의 통제를 받아 검색 중이며 유엔 산하 구호기구를 통해 예멘 피란민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11일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항을 떠나 22일 지부티에 도착했다.
출항 당시 이란 정부가 유엔의 검색을 거치지 않고 자국 군함의 호위 하에 예멘 서부 후데이다항으로 직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에 반대하는 사우디아라비아·미국과 한때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사우디와 미국은 이란이 구호선을 가장해 이 배에 예멘 시아파 반군에 지원할 무기와 물자를 실어 나른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다.
홍해 입구에 다다른 20일 이란 정부가 지부티에서 유엔의 구호선 검색을 허용한다고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꿔 긴장이 해소됐다.
모하마드 아라키 이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국제·인도주의 업무 담당은 "후데이다 지역의 휴전이 연장되지 않아 지부티의 WFP와 예멘 구호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적신월사는 24일 이란 샤헤드호에 이어 구호품 1만2천t을 실은 두번째 구호선을 약 1주일 뒤 예멘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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