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최대 수혜자는 헤지펀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6 10: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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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최대 수혜자는 헤지펀드"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작년 11월 시행된 상하이(上海)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인 후강퉁의 최대 수혜자는 헤지펀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헤지펀드는 반년 간 평균 두자리 수익을 올렸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현지시간) 헤지펀드 정보회사 유레카헤지 자료를 인용, 세간티캐피탈매니지먼트 등 아시아 헤지펀드들이 작년 4월에 후강퉁 제도 시행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중국증시를 본격적으로 공략, 평균 18%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대부분 글로벌 헤지펀드들 수익률(7.4%)의 두 배에 이른다.

470억달러를 운용하는 오크-지프의 아시아 펀드는 올들어 4월말 현재 11% 성장했다. 이는 오크-지프의 주력 분야 펀드들의 수익을 두 배 넘어선 것이다. 2년 전 150억달러 규모의 차이나펀드를 조성한 파인 리버는 지난해 30% 수익 달성에 이어 올해도 4월 말 현재 13% 수익을 올렸다.

글로벌투자가들이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와 후강퉁 제도의 투명성 결여 등을 우려해 신중히 접근한 반면, 미국계 투자기관인 오크-지프(Och-Ziff)캐피탈매니지먼트와 파인 리버(Pine River)캐피탈매니지먼트 등 헤지펀드들은 주가 상승을 노려 베팅하거나 이례적인 가격에 매수 주문을 하는 등 도박성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소재 세간티캐피탈매니지먼트는 올들어 24% 수익을 실현해투자금을 10억달러로 키웠다.

작년에 35% 수익을 달성한 세간티는 후강퉁 시행 전 중국증시에 진출했다. 이 펀드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상하이증시의 저가주가 홍콩증시의 동일 종목 고가주 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판단해 대대적으로 매수에 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본토와 홍콩 동시 상장 주식의 가격 스프레드를 나타내는 '항셍-차이나 AH프리미엄' 지수는 30% 이상 뛰었다. 세간티 등 헤지펀드들은 상하이 증시가 너무 올랐다고 판단해 홍콩증시로 발길을 돌린 결과, 올 1월에는 홍콩증시들이 오히려 20% 이상 뛰었다.

헤지펀드들이 이처럼 후강퉁 제도를 적극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골드만삭스 그룹 아시아본부의 셰인 볼튼 프라임 중개서비스업 대표는 "후강퉁은 헤지펀드들에게 주식시장을 넘겨주는 등 이들을 게임 체인저로 만들었다"며 후강퉁에 이어 또 다른 '위험(leg)'이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내 시행될 예정인 선강퉁(홍콩·선전증시 간 교차거래)이 또 다시 헤지펀드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후강퉁의 일일 순매수 및 총거래 한도는 각각 130억위안(약20억달러/2조2천800억원)과 5천500억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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