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군·인터넷 부대 건설 시사…"침범하면 반드시 응징"
"미 '저공정찰'로 남중국해 긴장…핵심이익 존중하라" 경고
중국군, 육해공 전력 대폭강화·작전범위 확대 공식화(종합2보)
2015년 국방백서, 美日을 안보위협으로 거명…"핵무기 중장거리 타격능력 강화"
우주군·인터넷 부대 건설 시사…"침범하면 반드시 응징"
"미 '저공정찰'로 남중국해 긴장…핵심이익 존중하라"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이준삼 특파원 = 중국군이 육·해·공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해군의 작전범위를 근해에서 원양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전략 핵무기의 중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히고 우주군, 인터넷 부대 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시사했다.
중국 국방부는 26일 베이징에 있는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자국의 국방전략과 국방발전 비전 등을 담은 '중국의 군사전략'이라는 제목의 2015년 국방백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군은 "중국이 다원화하고 복잡한 안보위협에 여전히 직면하고 있으며 외부의 저항과 도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 ▲ 일본의 전후체제 탈피 시도 및 군사안보 정책의 대규모 조정 ▲ 한반도 및 동북아의 불안정한 요소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중국군이 미국, 일본을 안보위협으로 적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육·해·공 전력 강화와 군사작전 범위 확대도 공식화했다.
우선 "육군은 기동작전, 입체적 공격방어라는 전략적 요구에 따라 지역방어형에서 전지역 기동형으로의 전환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히고, 해군은 "전략적 요구에 맞게 근해방어형에서 근해방어와 원해호위형이 결합된 형태로의 전환을 점차적으로 실현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적 해상군사 역량 시스템'을 구축해 "국가주권과 해양권익, 전략적 통로와 해외에서의 이익안전을 수호하고 해양국제협력에 참여하며 해양강국을 위한 전략적 버팀목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군의 경우, "국토 방어형에서 (국토) 공격-방어 겸비형으로의 전환을 실현하고 공중-우주 방어능력 시스템을 구축하며 전략적 경보, 공중 타격, 미사일 방어, 정보전, 공수작전, 전략적 수송 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가가 우주기술을 무기화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주안전과 (중국의) 우주자산을 지키기 위한" 능력을 강화하고 해킹 공격에 대응하는 '인터넷 공간 능력' 건설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 등은 '중국군의 전략이 그동안 유지해온 '적극적인 방어전략'에서 '선발제인'(先發制人·먼저 일어나서 남을 제압한다) 개념으로 전환된 것 아니냐'는 내외신 기자들 질문에 "(여전히) 방어, 자위, '후발제인(后發制人·나중에 손을 써서 남을 제압)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만약 다른 사람이 우리를 침범한다면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주군과 인터넷 부대를 건설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전략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중국군은 이번 백서에서 핵전력 강화 방침도 표명했다.
중국군은 전략 미사일을 운용하는 제2포병에 대한 정예화·효율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무기 장비의 자주적 창조 혁신을 실현하고 미사일의 안전성, 신뢰성, 유효성을 강화하고 핵무기-일반무기 겸비 능력을 개선하고 전략적 위협과 핵반격, (핵무기의) 정밀하고 정확한 중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준비태세와 관련해서는 ▲'무장충돌·돌발사건'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 ▲해군의 전시대비 순찰활동 상시화 및 유관 해역에 대한 군사력 배치 ▲ 대형 종합군사훈련 기지 건설 가속 등을 제시하는 한편 중국-러시아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중미 신형군사관계' 구축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인공섬 건설을 놓고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유관국가(미국)가 중국의 관련 해역에 대한 저공비행 비율을 증가시킨 것이 이유 중 하나"라며 미국에 대해 "중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1998년 처음으로 국방백서를 펴낸 이후 2년에 한 번씩 백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 백서는 통산 9번째로 특정 주제 형식의 국방백서로는 두번째다.
양 대변인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패권을 다투지 않고, 군사적 확장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에 한 엄숙한 약속"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번 백서내용은 사실상 중국군 군사력 강화와 군사작전 능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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