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WP 특파원, 이란 억류 10개월만에 재판 개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해 7월부터 이란에 억류 중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테헤란 주재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39)에 대한 비공개 재판이 26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테헤란 이슬람혁명법원에서 열린 재판은 가족조차 들어가지 못한 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자이안은 간첩 혐의를 포함해 적국 정부와 협력, 국내외 기밀 정보를 수집하고 반체제 선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리자이안의 변호사 레일라 아산은 "이를 입증할 정당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만약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최대 2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미국과 이란 이중 국적자인 리자이안은 역시 테헤란 주재 특파원으로 일하던 아내 예가네 살레히(31)와 함께 지난해 7월 이란 당국에 체포, 약 10개월간 열악한 환경 속에 억류돼 왔다.
당시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이 이란과 핵협상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는 와중이어서 리자이안의 체포는 양국의 외교 마찰로 번지기도 했다.
WP는 논평을 통해 "리자이언이 재판에 회부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란 사법 당국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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