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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시범모델 '위비뱅크' 출범 (서울=연합뉴스) 우리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운영경험을 쌓고 수익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시범 모델로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WiBee Bank)'를 출범시켰다고 26일 밝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이날 열린 '위비뱅크 출범식'에서 대출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
울릉도 안방에서 300만원 대출 '10분 만에 뚝딱'
우리은행 시범도입 '모바일뱅크' 첫 대출자 나와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울릉도에서 펜션업을 하는 이모(47)씨 동네에는 은행이 없다. 이 씨가 그나마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농협 지점이 있지만 꽤 먼거리인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
그런 이씨에게 대학에 다니는 아들로부터 급전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살 집을 새로 구해 300만원이 급히 필요하다고 하는데 비수기인 터라 당장 보내줄 돈이 없었다. 대출을 받으려면 이런저런 서류를 준비해 시내로 나가야 하는데 그럴 시간을 내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씨가 마주했던 난감한 상황이 한 큐에 해결됐다.
우리은행[000030]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준비 단계로 26일 국내 최초로 시범도입한 모바일은행 '위비뱅크(WiBee Bank)'가 해결사 노릇을 했다.
지인의 소개로 위비뱅크를 알게 된 이씨는 첫 번째 대출고객이 됐다.
그는 우리은행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위비뱅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농협에서 사용하던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로 본인 확인을 하고 대출 신청 버튼을 눌렀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SGI서울보증에 연계된 평가시스템으로 이씨의 대출한도를 산정했다.
이어 콜센터 직원을 통한 최종 본인 확인 절차를 밟은 뒤 이씨 계좌로 300만원을 입금했다.
이 씨는 여러 서류를 준비해 시내까지 나가서 심사받고 통과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과정 없이 대출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오전 9시쯤 울릉도 자택의 거실 소파에 앉아 그동안 거래하지 않던 우리은행에서 300만원을 대출받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으로 대출받으려면 해당 은행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에서 다른 은행의 공인인증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SGI서울보증보험의 도움을 받아 직장이나 수입 확인절차 없이 개인신용만으로 1천만원까지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급히 돈을 빌리려면 금리가 높은 카드론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던 이씨나, 신용등급이 낮아 제2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에 손을 내밀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제1금융권 문을 두드릴 길이 국내 첫 모바일은행을 통해 열린 것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앞으로 인터넷으로 고객층을 늘릴 기반을 확인한 셈이 됐다.
위비뱅크는 우리은행이 독자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채택했다.
이로 인해 한 번만 핀 번호를 등록하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하루 50만원 한도에서 자유롭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지하철 코인라커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기능도 위비뱅크에 들어 있다.
이 기능은 위비뱅크 보관함에 돈을 맡기고 문자메시지나 SNS로 돈 받을 사람에게 알려주면 언제든 필요한 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출과 송금 기능에서는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보안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우리은행은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보안사고를 막기 위해 대출 과정에서 콜센터 직원과의 통화, 신분증 사진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도로 했다.
또 보관함 송금 서비스에는 임의번호와 비밀번호를 이중으로 사용토록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뱅크를 통해 보완할 점을 찾아내고 인터넷 전문은행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도 쌓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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