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수도서 외국인 애용 게스트하우스에 테러(종합2보)
탈레반 소행 추정…최근 유사 공격으로 외국인 등 10여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밀집지역에서 27일(현지시간) 새벽 외국인이 애용하는 게스트하우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했다.
A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새벽 카불의 와지르 아크바르 칸 지역 소재 라바니 게스트하우스 주변에서 총격과 폭발이 약 5시간 동안 계속됐다.
당국의 진압 과정에서 용의자 4명이 사망했다.민간인 사망자는 없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게스트하우스로 진입하려다 포위됐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아유브 살랑기 아프간 내무차관은 게스트하우스를 겨냥한 테러로 보인다면서 공격에 몇 명이 가담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게스트하우스를 둘러싸고 경호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나선 단체는 아직 없다.
하지만 탈레반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청하는 트위터 게시물도 등장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라바니 게스트하우스는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대통령과 살라후딘 라바니 현 외무장관을 배출한 가문 소유로 외국인이 즐겨 이용한다.
원래 이름은 히탈 호텔이었으며 2009년 인근의 아흐마드 지아 마수드 전 부통령 자택을 겨냥한 차량폭탄 테러로 파손된 적이 있다.
탈레반이 이달초 카불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겨냥해 감행한 공격으로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국적자 각 1명과 인도인 4명, 아프간인 5명 등이 사망했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1∼4월 아프간에서 테러와 교전 등으로 민간인 974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도 2천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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