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더타임스 "이라크, 종파간 분쟁에 빠져 들고 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7 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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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거주지 안바르 탈환에 시아파 민병대 합류


英 더타임스 "이라크, 종파간 분쟁에 빠져 들고 있다"

수니파 거주지 안바르 탈환에 시아파 민병대 합류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이라크가 새로운 종파 전쟁에 빠져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신문은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가 주로 거주하는 안바르 주(州)에서 IS를 몰아내기 위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이라크가 새로운 종파 전쟁에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샤비'(Hashid Shaabi)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번 안바르 탈환 작전명을 '라바이크 야 후세인'(Labeyk Ya Hussein·후세인이여, 제가 여기 있나이다. 후세인에 대한 충성 선언)이라고 밝혔다.

후세인은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립을 촉발한 7세기 전쟁에서 사망한 선지자 무함마드의 손자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종파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안바르 탈환 작전에서 시아파 민병대를 배제하기를 희망했다. 안바르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수니파의 저항이 시작된 곳이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군이 안바르 주도(州都) 라마디에서 패퇴함에 따라 공격 작전에서 이라크 정부군보다 더 뛰어난 시아파 민병대를 안바르 탈환 작전에 배치해야 하는 원치 않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하시드 샤비의 대변인은 승리를 확신하면서 "라마디를 해방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바르에 있는 많은 수니파 주민들이 IS에 돌아섰다.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시아파 중심의 이라크 정부로부터 차별받았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시아파 민병대의 안바르 탈환 작전 참가는 종파 간 분쟁을 조성하려는 IS의 의도를 들어줌으로써 결국 IS의 손에 놀아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 군사 전문가 사자드 지야드는 "정확히 IS가 원했던 것"이라며 "IS는 수니-시아 전쟁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하시드 샤비 소속 민병대원 3분의 2가 시아파 맹주인 이란으로부터 직접적인 지원과 자금 및 물자 등을 공급받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브리핑에서 하시드 샤비의 배치는 "당분간 이라크 정부 정책이 미국의 지원에서 이란의 지원으로 이전된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라크와 이란은 지난주 상호 지원을 약속하는 군사협정을 맺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 '쿠드스군'(Quds Force)의 카심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25일 IS에 대한 미국의 전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건 이란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IS 격퇴 전략에 대해 광범위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간인 사상 위험 때문에 공습의 75%가 단 한 기의 미사일도 발사하지 못한 채 기지로 복귀하는 등 연합군의 공습 작전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IS가 라마디 같은 도시 지역을 장악한 만큼 지상군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정밀 공습에 나서는 작전이 유용하다는 것이다.

미군이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는 사이 이란군은 시아파 민병대에 수백명의 전문가들을 투입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 지야드는 "미군은 필요한 곳에 무기를 전달하면 수주일 또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이란군은 수일이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주 IS의 자폭 대응을 위해 이라크 정부에 대전차용 로켓포탄 2천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직도 이라크도 도착하지 않았다.

시아파 민병대는 지난 3월 티크리트 탈환 과정을 주도했다가 미군의 공습과 함께 전선에서 빠졌다.

그러나 이번 안바르 탈환에는 다른 모습이 펼쳐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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