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권단과 31일까지 협상 타결이 목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등을 위한 협상을 오는 31일까지 타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리스 ANA-MPA 통신 등은 가브리일 사켈라리디스 대변인 이날 브리핑에서 그리스의 목표는 채권단과 31일까지 합의하는 것이라며 낙관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사켈라리디스 대변인은 또 채권단 관리들이 타결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그리스의 낙관에 반박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그리스에 양보를 요구하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정부는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안했으며 채권단 실무진과 건설적 협의를 진행했다"며 "따라서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내고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전날 "협상이 마지막 단계(final stretch)에 있어 합의에 거의 다다랐다"며 "조만간 (협상 타결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8일부터 줄곧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합의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발언했으며 사켈라리디스 대변인도 연일 브리핑에서 곧 합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협상에 진전은 있지만 합의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공통된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독일 방송 ARD에 "협상 타결까지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경제담당 집행위원 역시 이날 프랑스 공영라디오에 출연해 "그리스가 합의까지 4분의 3을 갔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 등은 그리스가 협상에서 4분의 3을 갔기 때문에 채권단이 반이 아니라 4분의 1만 다가오면 합의할 수 있다며 채권단에 그리스의 제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해왔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8천억원) 등의 지원조건인 개혁안을 협상하고 있으나 긴축 정책의 수용 정도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재정의 현금이 거의 고갈돼 내달 5일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IMF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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