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서울에 말을 걸다…'두 도시 이야기' 사진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9 05:15:01
  • -
  • +
  • 인쇄


부다페스트, 서울에 말을 걸다…'두 도시 이야기' 사진전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서울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사진작가가 상대 도시를 각각 찾아 삶의 모습과 풍광을 담은 사진전 '두 도시 이야기'가 28일 오후 부다페스트에서 먼저 열렸다.

헝가리 사진작가인 사츠머리 게르게이씨가 지난 3월 말부터 열흘가량 서울에 머물면서 보고 찍은 사진과 한국인 사진작가 김진석씨가 부다페스트에 4월 한 달을 머물며 찍은 사진 40여점이 부다페스트 카르톤 갤러리에 걸렸다.

헝가리 명문 부다페스트 디자인 대학의 사츠마리 교수는 미국 몽클레어 주립대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미도우랜즈'과 '미국의 게으름뱅이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냈고, 오스트리아 빈과 이탈리아 밀라노, 독일 함부르크 등지의 사진전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사진전 개막에 앞서 연합뉴스와 만나 "시민들이 활기차고, 친절하며 편안하게 대해 준 점이 아시아의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이라면서 "부다페스트에는 볼 수 없는 대규모 초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한강변 좋은 자리에 늘어선 게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살려면 고층 아파트 단지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것과, 서울의 오랜 역사에 비해 역사적 유물이 적은 점도 나중에야 이해했다"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매우 쿨한 도시"라고 말했다.







사진기자 출신의 프리랜서인 김 작가는 제주 올레길과 스페인, 네팔, 스위스, 프랑스를 걸으며 찍은 사진집을 여러 권 발간해 '걷는 여행 작가'로 이름났고, 현재 성공회대학교에서 사진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부다페스트 거리를 걷다보니 사람들의 삶의 방식, 그 본질은 서울 사람과 모두 같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사진을 본 이들에게 부다페스트 거리를 한번 직접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어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야경을 두고 "체코 프라하가 화장한 새색시 같다면 부다페스트는 화장 안 한 새색시"라며 "개인 취향이나 부다페스트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헝가리 소재 한국문화원이 두 도시 간 문화 교류를 증진하고자 마련했다.

김재환 한국문화원장은 "이방인의 눈에 비친 우리 모습을 통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대해 본다는 점에서 전시회의 의미가 각별하다"면서 "같은 시간대의 다른 공간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이 기획 의도"라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오는 10월 서울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