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자살한 하이디스 노조 3차 대만 원정시위
(타이베이=연합뉴스) 노해랑 통신원 = 경기도 이천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인 하이디스 노조가 전 노조위원장 자살사건과 관련, 모기업인 대만 융펑위(永豊餘) 그룹을 상대로 나흘째 원정 항의시위를 벌였다.
하이디스 노조원 등 11명은 29일 융펑위 그룹 본사 앞과 허서우촨(何壽川) 그룹 회장의 자택 앞에서 배재형 전 노조지회장의 자살에 대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이날 허 회장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배 전 지회장 사망에 대한 책임 인정과 책임자 처벌, 하이디스 공장 폐쇄·정리해고 철회, 유가족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배 전 지회장의 부인은 유서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그의 죽음이 회사 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해결에 기한을 두지 않고 대만에서 농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이후 세 번째로 대만을 찾아 26일부터 융펑위 그룹 본사와 허 회장 자택 등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의 한 노동인권단체도 연대 시위에 나섰다.
하이디스는 올해 1월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직원 377명 가운데 300명 가까운 직원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사측의 정리해고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던 배 전 지회장은 지난 6일 연락이 끊긴 뒤 지난 11일 강원 설악산의 한 야영장 인근해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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