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미군 탄저균 감염력 현저히 낮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9 18: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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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 "미군 탄저균 감염력 현저히 낮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군 오산기지에서 '탄저균 배달사고'를 직접 조사한 질병관리본부는 배송된 탄저균이 액체 상태로 배송돼 감염력이 현저히 낮다고 2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주한미군은 통합위협인식프로그램(ITRP) 시연회에서 새로운 유전자 분석장비를 소개하기 위해 4주 전 탄저균을 반입했다.

샘플은 포자 형태의 액체 상태로 3중 포장, 냉동 상태로 배송됐다. 액체 상태의 탄저균은 분말 상태일 때보다 전염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미 국방부로부터 탄저균 샘플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이를 무조건 폐기했다고 밝혔다.

또 탄저균 포장이 개봉된 오산 공군기지 내 실험실을 규정에 따라 제독했고, 24시간 이후 탄저균 검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주한미군의 설명이다. 주한미군은 해당 실험실을 잠정 폐쇄할 방침이다.

당시 훈련에 참여한 인원 22명 중 탄저균 감염 증상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령에 따라 고위험 병원체를 이송하려면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데도 신고 없이 배송이 이뤄진 데 대해 주한미군은 '불활화'된 탄저균을 이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오산기지에 살아 있는 탄저균이 배달된 사고가 일어나자 질병관리본부는 생물테러 담당자와 감염성 물질 운송 등 업무 담당자를 오산기지 현지로 보내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은 탄저(Anthrax)의 원인균으로 치사율은 95%에 달한다.

이렇게 높은 치사율 때문에 생물학적 테러나 실제 전투 상황에서 생물무기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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