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올해 경찰 총격으로 385명 사망…3건만 경찰 기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31 15: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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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분석…비무장 사망자 가운데 유색인종 ⅔


美서 올해 경찰 총격으로 385명 사망…3건만 경찰 기소

워싱턴포스트 분석…비무장 사망자 가운데 유색인종 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전역에서 올해 들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사람이 38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관 기소로 이어진 사망 사건은 1% 미만인 3건에 불과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경찰 기록과 언론보도 등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5개월 동안의 이 같은 통계를 자체 집계해 보도했다. 전기충격기 등 다른 무기로 사망하거나, 볼티모어 폭동을 야기한 프레디 그레이 사건처럼 구금 중에 사망한 경우는 통계에서 제외됐다.

올해 들어 하루에 2.6명 꼴로 경찰 총에 사망한 것으로, 지난 10년간 하루 평균 1.1명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정부 통계의 2배를 넘는 수치다. 다만 정부는 이 통계가 불완전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절반은 백인, 절반은 흑인 등 소수인종이었다.

그러나 무장하지 않은 사망자만 놓고 보면 3분의 2가 흑인과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는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의 등 뒤에서 총을 쏴 살해하는 영상이 공개돼 거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구 대비로 보면 흑인이 백인이나 다른 소수인종보다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비율이 3배 가량 많았다.

또 사망자 네 명 중 한 명 꼴인 92명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상태였다.

올해 발생한 385건의 사망 사건 가운데 총을 쏜 경관이 기소된 것이 3건에 불과했다.

WP가 앞서 공개한 통계에서도 지난 10년간 경찰 총격 사망사건 수천 건 가운데 54건에서만 경찰이 기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된 경우는 대부분 경관의 유죄를 입증할 만한 분명한 증거가 있는 경우였고, 기소가 이뤄졌다고 해도 대부분 재판 이후 무죄로 풀려났다.

올해 기소된 3건의 사건도 모두 경관이 사망자를 쏘는 영상이 남아있는 경우였다.

나머지 대부분의 경우에 경찰은 그들의 생명이나 다른 이의 생명에 위협이 있는 어쩔 수 없는 경우였다고 총격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법조계 관계자 등은 이러한 사건들도 모두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직 경찰서장인 법무부의 로널드 데이비스는 "합법인지 여부를 넘어 피할 수 있는 사건이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경찰 총격 사망사건은 피할 수 있는 사건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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