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셰프 브랜드 '엘리멘츠' 러시아 진출
모스크바 시내에 브랜드 식당 오픈…"정통 한식으로 승부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의 셰프 레스토랑 브랜드가 요식업계 사상 처음으로 국외 시장에 진출했다.
셰프 에드워드 권(본명 권영민)이 운영하는 이케이푸드(EK FOOD)의 모던 한식 브랜드 엘리멘츠(Elements)가 러시아 모스크바에 한식 전문 레스토랑을 열었다.
'ELEMENTE 에드워드 권'이란 이름을 내건 약 300 평방미터(㎡) 크기의 레스토랑으로 러시아 정부 청사에서 가까운 모스크바 시내 로츠델스카야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29일(현지시간) 열린 개점식에는 현지 유명 고려인(토착 한인) 가수 아니타 초이 등을 비롯한 문화계·재계·요식업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에드워드 권이 직접 요리한 한식 코스 메뉴를 즐겼다.
참석자들은 한국적이면서도 러시아인의 입맛을 고려한 불고기와 해물탕, 시금치·콩나물 무침, 김치 등을 맛보며 "다른 식당에서 느껴보지 못한 훌륭한 요리"라고 호평했다.
'ELEMENTE'는 러시아 내 고려인 사업가와 아르메니아인 투자자가 이케이푸드 측에 100% 투자를 약속하며 브랜드 수출을 요청해와 개점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이푸드 측은 한식 셰프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라며 매출의 일정 비율을 브랜드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스토랑에선 한국인 요리사 1명이 상주하며 약 35가지 정도의 한식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시에 이케이푸드의 전문가팀이 2개월마다 한 번씩 출장을 와 요리와 서비스를 점검하고 메뉴를 바꾸거나 추가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음식값은 메인 요리 기준 한화 5만원 내외 수준으로 정했다.
에드워드 권은 "서양 요리와 한식을 어중간하게 섞어 놓은 애매한 한식이 아닌 정통 한식 요리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다만 현지인들의 입맛을 배려해 매운맛을 줄이고 유럽식의 식기를 사용하는 한편 접대도 유럽 레스토랑 방식으로 하는 등 토착화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류 확산 분위기를 타고 유럽에서도 한국 문화와 음식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프랑스의 세계적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가 한국에 진출했듯 한국 셰프 브랜드로 유럽 요식업계를 공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모스크바에 이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며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세계 8대 도시로 진출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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