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울산대 총장 "21세기 덕목은 반대에 대한 공감능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1 16: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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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퇴임' 고별 강연


오연천 울산대 총장 "21세기 덕목은 반대에 대한 공감능력"

'서울대 총장 퇴임' 고별 강연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1일 "21세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반대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총장을 4년간 지내고 지난해 7월 퇴임한 오 총장은 이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격려와 겸손, 공동체의 자부심'을 주제로 고별강연을 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우리사회의 정치적 의사결정을 보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1세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반대자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 형성능력이고 이것이 정책의 콘텐츠보다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오 총장은 4년전 학생들이 법인화 추진을 반대하며 대학 본부를 점거했을 당시 총장으로서 겪은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당시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이 법인전환을 반대한 가장 큰 이유는 전환이 되면 등록금이 오르고 국가재정지원을 제한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당시 총장으로서 그들의 정치목표도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며 "보직교수들의 노력으로 한 달 만에 학생들이 스스로 점거를 풀었는데 (본부에서) 이러한 반대를 대하는 자세와 절차가 내용 못지않게 중요했다"고 자평했다.

교육관으로는 격려의 가치를 강조했다.

오 총장은 "개별 고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촉진하는 것이 교육이고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자의) 격려"라며 "이와 더불어 (학생에게는)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와 주인의식, 겸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오 총장은 1983년 이 대학 행정대학원 교수로 부임해 30여년 간 교수로 활동해왔다. 지난 3월 1일부터 인천대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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