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반고 되살아날까…함성 프로젝트 추진
대입제도 개선안, 교육여건 개선, 개별화 교육과정 확대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내신 190점대 학생과 100점 이하 학생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대입에서 수시전형은 2016년 66.7%, 2017년 69.9%까지 확대되고 90% 이상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데 여전히 수능 문제풀이 중심 수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지원과 장학진이 '더 좋은 일반고 함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일반고의 현 실태를 진단한 내용 일부이다.
이뿐이 아니다.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학생의 소외, 수능 이외 과목의 외면, 교사 자존감 저하, 다양한 진로 지원의 부족 등이 일반고 악순환을 초래하는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일반고 함성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고 활성화 과제와 전략으로 대학입시·교육여건(학급당 학생 수)·수업 및 평가방법의 개선, 개별화 교육과정 확대 및 학교간 협력교육 과정 확대, 직업교육·진학지도 내실화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일반고의 수업이 수능 중심으로 획일화돼 교육력 약화를 가져오는 가장 큰 원인으로 현행 대입제도를 들었다.
대입제도 개선은 교육부 소관으로 시도교육청의 권한 밖이지만 이재정 교육감이 강도 높은 대책을 주문하고 나서 어떤 대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교육감은 1일 주간업무보고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빠르게 논의해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중앙부처 책상에서 정책이 만들어지기 어려우니 학교 현장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능시험이 오전 8시 10분에 시작해 오후 5시 30분 끝나는데 수업시간보다 긴, 비인간적인 제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개별화 교육과정 확대는 지역여건과 학교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특성화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진로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도내에 3개 이상의 진로집중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전체 일반고의 19%인 66개교이고 5개의 진로집중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도 13개교가 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없는 교과를 다른 학교에서 배우는 공동교육과정도 88개교에서 1천501명이 수강하고 있다.
학생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자 수업 3무 운동(수업시간 잠자기 않기, 자습하지 않기, 맥락 없는 동영상 틀지 않기) 실천, 우수 수업 300인 300사례 발굴, 수업밀착형 평가 등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관 주도가 아닌 현장의 교장과 교감 관점에서 다양한 일반고 상황에 맞는 우수 경영 사례를 발굴·확산하고자 일반고 교장과 교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동아리 20팀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이날 수원 LIG 인재니움에서 열린 '더 좋은 일반고' 우수 경영교 교감 47명과의 간담회에서 더 좋은 일반고를 만드는 방안 등을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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