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새 면역요법 피부암 축소"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새로운 면역요법이 피부암 중 가장 위험한 '흑색종'(melanoma)의 진행을 1년 가까이 멈추게 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런던에 있는 로열마스덴병원(Royal Marsden Hospita) 연구팀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면역요법은 최근 암 연구에서 빠른 속도로 진전하는 분야다. 그러나 면역요법은 악성 종양이 건강한 세포로 위장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이필리무맙(Ipilimumab)과 니볼류맙(nivolumab) 두 약을 병행 처방함으로써 면역요법의 '틈'을 메웠다. 이필리무맙은 영국에서 시판이 허용된 약이다.
전 세계 945명의 환자에게 두 약을 함께 복용하도록 한 임상시험 결과 환자 58%에서 암이 3분의 1 정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암이 평균 11.5개월 동안 자라지 않거나 축소됐다.
이필리무맙만 단독 사용한 경우에는 19%에서 암 진행이 멈췄고 기간은 2.5개월이었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라킨 박사는 "두 약을 병행 복용함으로써 이필리무맙만 복용할 때보다 면역체계가 악성종양을 더 잘 인식해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면역요법에서 암 진행을 50% 넘게 막은 치료법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학회 콘퍼런스에서도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참석자들은 '한 세대'에 한번 있을 수 있는 진전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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