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 '메르스확진자 접촉자' 82명…한국인 10명(종합)
광둥성과 홍콩 각 5명…"한국인 격리거부는 의사소통 오해인 듯"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출장 중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44)씨와 밀접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중국과 홍콩 당국으로부터 격리된 한국인이 10명으로 늘었다.
1일 중국 외교가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당국이 격리 조처한 인원은 각각 64명과 18명으로 모두 82명에 달한다.
중국 당국이 격리 조처한 64명 가운데 한국인은 5명이 포함됐다.
이 중 3명은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2명은 주하이(珠海)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하이 격리자들은 지난달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이 사이쿵의 휴양촌에 격리 중인 OZ723편 승객 18명 중에도 한국인이 5명 포함돼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인 여성 2명이 격리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는 홍콩 당국의 발표에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이 나서서 동의를 얻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한국인 여성 2명이 애초 격리를 거부한 것이 영어로 이뤄진 의사소통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을 포함해 중국과 홍콩 격리자 가운데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아직 없는 상태다. K씨와 함께 식사하고 회의에 참석해 중국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중국인 통역도 선전(深천<土+川>)에서 격리 검진한 결과 음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당국이 K씨와 함께 버스를 이용한 11명을 포함해 13명에 대한 연락을 시도하고 있고 홍콩 당국도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된 50여 명 외에 OZ723편 승객과 버스 승객 등을 추적 조사하고 있어 격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은 후이저우 병원에 입원중인 K씨의 상태가 지난달 31일 악화했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K씨는 지난달 28일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의 병원에 입원한 후 39.5도가 넘는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이다가 지난달 30일부터 의식이 양호해지는 등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전날 다시 고열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치료를 도우려고 더 많은 의료 전문가를 후이저우로 파견했다.
K씨가 있는 후이저우병원 ICU(중환자실) 메르스 확진자 격리 병실에서는 40명의 간호사가 6개 팀으로 나눠 4시간씩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아이가 있는 30대 간호사가 당직 근무에 지원하고 안과 등 다른 부서의 간호사들이 당직 근무를 적극적으로 신청하는 등 간호사들이 격리 병실 근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 언론이 메르스를 '신(新)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라고 표현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지만 시민들은 K씨가 입경한 지난달 26일 이후 거의 1주일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콩 여행업계 관계자들도 일부 여행자가 한국보다 일본을 선호하고 있지만, 메르스와 관련해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아 한국 여행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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