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그리스 없는 유로존 감당' 가능론에 반대
유로존 신뢰에 직결 지적…헝가리 사형제 거론에 경고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그리스가 빠져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1일(현지시간)자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난다 해도 우리(EU)에겐 별다른 불안도, 압박도 없다는 생각에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전적으로 다른 우려가 일 수 있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에게 그리스 문제의 원인을 심도 있게 물었던 사실을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EU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 계획인 '융커 플랜'과 관련해서도 일본의 참여 가능 여부와 방법에 대해 관심을 뒀다고 소개하고, 이런 사안 역시 유로존의 신뢰에 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없이는 그리스 문제를 풀 수 없다면서 IMF의 그리스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한 독일의 고속도로(아우토반) 통행료 징수와 내·외국인 차별 부과 방침에 대해선 EU의 차별금지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법적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융커 위원장은 헝가리에서 고개를 든 사형제도 재도입 논란을 두고는 "만약 헝가리가 사형제도를 다시 가동한다면, 그것은 헝가리와 EU의 결별 사유가 된다"며 헝가리의 회원국 지위 유지가 어렵다고 경고하고 헝가리 정부는 이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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