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요 공항 보안 구멍…가짜 폭발물·총기 적발 못해
국토안보부 모의 테스트서 70번 중 67번이나 무사통과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지만, 잠재적 테러리스트의 주요 입국 통로인 미국 주요 공항의 보안은 뻥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ABC 방송이 입수한 미 교통안전국(TSA)의 내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토안보부의 가상 적군팀 비밀 요원들이 미국의 주요 10여 개 공항을 대상으로 가짜 폭발물과 총기 반입 모의 테스트를 한 결과 70번 가운데 무려 67번이나 적발하지 못했다.
가짜 폭발물 등을 소지한 비밀 요원들은 일반 승객을 가장해 공항 검색대를 거쳤으나,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사 통과했다.
이 정도면 사실상 TSA가 관리하는 공항 검색대의 폭발물 및 총기 탐지 기능이 아예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한 비밀 요원의 경우 검색대 경보가 울려 현장에서 몸수색 등 정밀검색까지 받았으나, 옷 속 등 뒤에 테이프로 부착해 감추고 있던 가짜 폭발물을 들키지 않았다.
이 같은 모의 테스트가 언제 어느 공항을 대상으로 시행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ABC 방송은 이용객이 가장 많은 10여 개 공항에서 모의 테스트가 이뤄졌다고 밝혀 뉴욕 JFK 공항과 워싱턴D.C. 덜레스 공항, 시카고 오헤어 공항 등 주요 공항이 대부분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익명의 정부 관리는 이번 모의 테스트 결과에 충격을 받은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주 버지니아 주(州) 알링턴의 TSA 본부에서 직접 상세한 보고를 받은 뒤 즉각 시정 및 개선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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