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채권단 구제금융 협상 '정치적 타결' 임박했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2 19: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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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현실적 계획 제출"…채권단 "타결 집중 노력"

그리스-채권단 구제금융 협상 '정치적 타결' 임박했나

그리스 총리 "현실적 계획 제출"…채권단 "타결 집중 노력"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실질적 시한을 나흘 앞두고 정치적 차원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2일(현지시간) 채권단에 최종 협상안을 전날 밤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채권단 대표들과 독일, 프랑스 정상은 전날 예정에 없던 긴급회동을 가져 정치적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그리스 ANA-MPA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젯밤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획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제출한 타협안이 "현실적 계획"이라며 유럽이 분열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은 유럽의 정치적 리더십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채권단이 긴급회동에서 그리스에 '최후통첩'을 보냈을 것이란 주요 언론들의 보도와 다소 상반되는 발언이다.

앞서 채권단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대표들과 EU 좌장격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긴급회동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정책을 결정할 최고위층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부와 협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 회동을 두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와 디벨트 등 독일 신문들은 채권단이 그리스에 '마지막 제안'을 하기 위한 회의로 해석해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회동이 끝나고 "대단히 집중적으로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합의했으며 그리스 정부와 지난 며칠간 매우 긴밀히 접촉했고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리스 언론들은 독일 정부의 짤막한 성명 외에는 회동에서 논의된 발언이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채권단이 '최후통첩'으로 해석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는 채권단이 최후통첩 대신 타결 노력을 강조했고 치프라스 총리가 정치적 차원의 타결을 거듭 촉구했다는 점에서 그리스 정부에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치프라스 총리도 이날 정치적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그리스의 입장을 존중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타결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 반대를 공약해 집권한 치프라스 총리는 유럽 경제위기를 긴축과 민영화 등 신자유주의식 해법이 아닌 투자확대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EU의 경제정책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제출한 그리스 개혁안이 타협의 결과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채권단에 양보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집행위원은 프랑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가 처음으로 연금 개혁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아니스 드라가사키스 그리스 부총리는 이날 유럽의회 정파인 '통합좌파/노르딕녹색좌파'(GUE/NGL) 대표단과 회동에서 그리스는 '최후통첩'을 보내지도 받지도 않았으며 협상을 통해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가사키스 부총리는 유럽 납세자에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채무구조를 재조정할 수 있는 공통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리스 경제와 사회는 추가 긴축을 인내할 수 없으며 정부의 목표는 그리스 국민의 이익만이 아니라 모든 유럽의 이해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5일 IMF에 3억 유로(약 3천670억원) 상환을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실질적 시한이 5일임을 주장해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등을 지원받는 협상을 애초 4월 말에 타결하기로 했으나 긴축 정책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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