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총격건수 2000년대 들어 첫 증가…치안정책 딜레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3 02: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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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총격건수 2000년대 들어 첫 증가…치안정책 딜레마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줄어들었던 총격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총격은 1990년대 말 이후 처음으로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안전한 뉴욕'을 만드는 데 일조했지만, 범죄자를 양산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길거리 검문검색 위주의 치안 정책이 완화된 후 총격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시 당국이 다시 고민에 빠졌다.

NYT에 따르면 총격에 의한 살인은 올 들어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 1∼5월 발생한 135건의 살인사건 가운데 98건이 총격에 의한 것이었다.

총격 살인은 2013년과 2014년 같은 기간에는 각각 69건이었다.

1∼5월 발생한 총격 자체만도 439건으로 2013년 동기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이후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 시절의 강력한 경찰력은 뉴욕의 범죄율을 떨어뜨리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다.

이는 흉악범죄를 줄였지만, 경범죄 체포건수를 사상 최고치로 올려놓는 오점도 남겼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지나친 검문검색'이 비판대에 올랐다.

'도시가 안전해졌는데 경찰이 경범죄 단속에 집중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비등할 즈음, 비무장 흑인 용의자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지는 '에릭 가너 사건'이 발생하면서 치안 정책은 방향을 틀었다.

올들어 마리화나 소지, 경범죄 단속은 확연히 완화된 흐름이다.

이와 관련된 수색, 소환장 발부, 체포건수가 지난 몇 년과 비교할 때 수십만 건은 줄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전체 범죄건수가 줄어드는 와중에서도 총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다시 줄이는 것이 뉴욕 경찰에 '숙제'가 됐다.

뉴욕 경찰의 최고위 간부인 제임스 오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총격 증가를)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문검색을 강화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폭력이 증가한 지역이 있다면 당연히 인력을 더 배치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해롭지 않은 검문검색'을 원한다고 말해 뉴욕 경찰이 처한 '딜레마'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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