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학생운동권에 되돌아온 밀가루 세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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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학생운동권에 되돌아온 밀가루 세례







(서울=연합뉴스) 1991년 6월3일 저녁 한국외대 교육대학원(서울)에서 강사로서 마지막 강의를 하던 정원식 국무총리 서리에게 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 등을 던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같은해 4월 명지대생 강경대군, 5월 성균관대 김귀정씨가 시위 도중 숨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학생 시위가 급격히 고조된 와중에 벌어진 일이었다. 학생운동권은 그해 3월까지 문교부 장관을 지내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불법화하고, 세종대 학생들을 징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한 정 총리서리를 향해 "김귀정을 살려내라"고 외쳤다.

문제는 일반적인 시위로 끝나지 않고 폭력 사태로 번졌다는 것. 학생들은 정 총리서리가 강의실 문을 나서는 순간 달려들어 계란과 밀가루, 페인트를 던졌고, 교문 앞까지 1백m 거리를 끌고 다니며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정 총리서리가 밀가루를 뒤집어쓴 장면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한국 사회는 '스승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운동권'에 등을 돌렸다. 보수단체의 시위 속에 노태우 대통령은 강경 대응을 지시했고,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일제 수사에 나서면서 공안정국이 조성됐다. 집권 민자당은 6월20일 지방의회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고, 학생운동에 대한 시민의 시선이 냉소적으로변하면서 "정권 퇴진" 외침은 순식간에 파묻혔다.



▲오늘의 소사(小史)

- 1937년 = 영국 윈저공, 미국 이혼녀 월리스 심프슨과 결혼

- 1946년 = 이승만 박사, 남한 단독정부 수립 계획 첫 언급

- 1947년 = 영국, 인도와 파키스탄 분리 독립안 발표

- 1959년 = 싱가포르, 영연방 자치국으로 독립

- 1964년 = 한일회담 반대 대학생 시위 및 서울 비상계엄령 선포

- 1987년 = 서울형사지법, 보도지침 폭로 유죄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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