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 둥지에 제비가 '북적'…흥부마을 된 괴산 청천시장

이현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06-03 09: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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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곳곳에 제비 둥지가 들어서고, 제비들이 시장 안을 날아다니니 마치 흥부네 마을에 온 것 같아요"

충북 괴산군 청천면 청천 푸른내 시장에 들어서면 제비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100여m에 조성된 이 시장에 입주한 90여 곳의 상가 곳곳에 제비들이 둥지를 틀었다.

마치 상인들과 제비들이 동거하는 분위기다.

이 시장에는 몇 년 전부터 제비들이 찾아와 상가 출입문 주위 등에 하나, 둘 집을 짓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제비 둥지가 100여 개가 넘는다.

상인들은 둥지를 헐지 않고 그대로 둬 매년 제비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올해도 지난 4월 중순께부터 제비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현재 50여 곳의 둥지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

잡화상을 운영하는 김사진(69)씨는 "몇 년 전부터 제비들이 가게 처마와 입구 등 5곳에 둥지를 틀었다"며 "올해도 3쌍의 제비들이 날아와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침 장사를 준비하면서 제비를 살펴보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 됐다"며 "제비 둥지가 많다는 것을 알고 사진 촬영을 위해 찾는 사람들도 늘어 제비가 우리 시장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 시장 인근의 청천면 덕평2구 마을에서도 제비 둥지를 쉽게 볼 수 있다.

40여 가구가 생활하는 이 마을에는 30여 개의 제비 둥지가 있다.

이 마을에서 슈퍼를 하는 백명자(59·여)씨의 집에는 둥지가 10개가 넘는다.

이 마을 주민들도 "우리 마을의 자연환경이 깨끗하고 친환경 농업이 늘면서 제비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매년 봄철에 찾아와 가을까지 머무는 제비들을 보면 마치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온 친구를 보는 것 같다"고 제비들의 방문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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