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대러시아 보복 조치…"러 외교관 출입제한"
러시아의 EU 정치인 입국금지 대응…의회 교류도 중단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러시아의 유럽연합(EU) 정치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의회가 러시아 외교관 및 의원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2일 발표한 성명에서 "EU 주재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정치인에 대한 유럽의회 접근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러시아의 조치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럽의회의 이번 조치에 따라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상·하원 의원들은 사안 별로 특별 허가를 받아야 유럽의회에 들어올 수 있다.
또한 유럽의회는 러시아 의회와 정기적인 교류를 전면 중단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및 크림 사태와 관련해 대(對)러시아 제재를 지지한 EU 정치인 등 89명에 대해 자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EU와 유럽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구체적인 설명도 없고 절차적 투명성도 없는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전적으로 자의적이며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유럽의회 녹색당 그룹은 러시아에 반대 목소리를 낸 유럽 정치인에 대한 부당한 제재에 대해 유럽의회 차원의 논의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제재 명단에는 유럽의회와 EU 회원국 의회 의원, 사법 및 정보기관 고위인사, 일부 기업 인사 등이 포함됐으며 특히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스웨덴, 영국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병합 이후 러시아 관련자 및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에 대한 수차례의 제재를 가했다. 현재 EU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재 명단에는 150여 명의 개인과 37개 단체가 올라 있다. EU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 EU 역내 자산이 동결되고 여행이 금지된다.
EU는 또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미사일에 피격 추락해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의 금융, 방위, 에너지 산업 분야의 유럽 내 활동을 제한하는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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