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무역적자 409억달러로 감소…예상보다 적어(종합)
한국·중국과의 적자 감소, 독일·일본과의 적자는 증가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서비스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400억 달러 부근까지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4월 무역적자가 40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4월에 약 44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월의 무역수지 적자는 514억 달러에서 506억 달러로 수정됐고, 이를 토대로 산출된 월간 무역수지 적자 감소폭 19.2%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상무부는 사상 최고치인 609억 달러까지 상승한 서비스 수출에 힘입어 무역 적자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의 구스 파우셔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의 무역 적자 규모가 과대평가된 면이 있었다"며 "지난 1분기와 비교해 2분기에는 무역 적자로 인한 경제성장의 악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상무부가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할 때 무역 적자로 인한 GDP 성장률 감소분은 -1.9%포인트로 1985년 이후 가장 컸다.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무역 적자 규모를 보면 대 중국 적자가 275억 달러로 가장 컸지만, 지난 3월의 389억 달러와 비교하면 29.3% 감소했다.
멕시코에 대한 월간 무역 적자는 50억 달러에서 42억 달러로, 한국에 대한 적자는 25억 달러에서 21억 달러로 각각 감소했다.
이에 비해 독일에 대한 월간 무역 적자는 57억 달러에서 59억 달러로, 일본에 대한 적자는 63억 달러에서 67억 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전체에 대한 무역 적자 또한 109억 달러에서 119억 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 135억 달러는 2004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었다. 지난 1분기의 대 한국 무역 적자는 50억 달러였다.
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다시 감소하면서 2분기 미국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해질 가능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은 대표적인 일회성 요인들인 올해 초의 강추위나 서부 항만 노사분규의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경제지표에 반영됐을 때는 2분기 GDP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많은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GDP 예상 성장률로 2%대 초반을 제시하고 있다.
무역 불균형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부진 우려가 줄어들더라도, 경제 회복이 순탄하게 진행되려면 전체 경제 규모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회복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상무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지난 4월의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한달 전과 같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서 중요 물가 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4월 전년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치며 연준의 목표치인 2.0%와 여전한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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