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신뢰 위기' 봉착…미 대선 유동성 커지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4 00:09:36
  • -
  • +
  • 인쇄
이메일·재단 후원금 스캔들에 '부정직·불신' 여론 높아져
△ (AP Photo/Richard Shiro)

힐러리 '신뢰 위기' 봉착…미 대선 유동성 커지나

이메일·재단 후원금 스캔들에 '부정직·불신' 여론 높아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독주하던 미국 민주당내 대선 후보 경쟁에 유동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로 공무를 보았다거나 가족 소유의 자선재단이 외국 정부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스캔들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으면서 그가 일종의 '신뢰의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압도적 기세로 2016년 대권 예비 레이스를 선점한 클린턴 전 장관을 둘러싼 선호도가 전만 못하다는 잇단 조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먼저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이 정직하고 신뢰할만한가'라는 설문에 긍정적 답변은 38%에 그친 반면, 부정적 답변이 56%에 달했다.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인 ORC가 5월 29∼31일 공동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그가 여전히 민주당 잠룡군에서 압도적인 1위이지만, 지난 4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이후 주요 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이 '부정직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비율이 지난 3월 49%에서 57%로 급등했는가 하면 그가 '신뢰감을 주지않는다'는 비율도 지난해 3월 42%에서 50%로 상당히 높아졌다.

반면, 선호도는 지난 3월 53%에서 46%로 하락했다.

CNN은 이런 결과에 비춰 민주당 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 대안을 찾는 경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무소속인 버나드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 민주당 경선 참여를 선언한 후보들이 움직일 '공간'이 커졌다는 말이다.

특히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국무부 예산과 클린턴 전 장관 시절 발생한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사건 당시의 개인이메일 사용을 연계하는 전략을 쓰는 등 그의 아킬레스건을 물고 늘어지면서, '클린턴=부정직'의 이미지가 더욱 굳어질 공산이 크다.

그런가 하면 가족 소유의 클린턴재단도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뇌관'으로 지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클린턴재단 성과와 파문'이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퇴임후 빚더미에 앉았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어떻게 20억 달러 규모의 '지구적 자선 제국'을 만들었는지 파헤쳤다.

WP는 이 재단에 대해 "전직 미 대통령이 운영하는 지구적 자선제국이면서 잠재적 대권 주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부자와 힘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천문학적 후원금을 조성한 재단의 성과가 클린턴 전 장과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13일 대선도전 선언 이후 처음으로 대중 집회를 열어 연설한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뉴욕에서다. 이어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는 아이오와 주로 가 지지자들 및 캠프 자원봉사자들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